분노한 이재명 지지자들…국회 앞 모여 "살려내라"

입력 2023-09-21 22:23   수정 2023-09-21 22:25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자 분노한 강성 지지자들은 21일 국회 앞에서 심야집회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이 조작됐다”며 찬성표를 던진 의원을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는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주최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 약 2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영장 청구 정치 탄압 정치검찰 규탄한다’란 피켓을 들었다. 지지자들은 이날의 결과가 믿을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조작 검찰, 조작 수사 민주당에 간첩 있다" "이재명을 살려내라"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박살 난다" 등 구호를 반복해서 외쳐댔다. 일부 지지자는 민주당사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이 XX들아 너희가 그러고도 사람이냐"라며 "작살을 내버리겠다"고 고함치기도 했다.

개국본 측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내 의원들에 대해 거친 비난의 말들을 쏟아냈다. 집회 무대에 오른 한 지지자는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읊었다. 지지자 A씨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며 “해당 비명계 의원들은 내일부터 지옥을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지자는 “수박을 깨뜨리자”라며 지지자들의 단체 행동을 요구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하는 은어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 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주로 쓰는 단어다.

같은 시간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선 ”탄핵 윤석열“이란 피켓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시민단체 촛불행동과 이재명 지지자들이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무대에 오른 한 지지자는 "이재명 대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를 위해서 힘차게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다 8시 30분께 해산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국회 정문 앞과 집회 현장 인근에 폴리스라인과 차벽을 설치하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폐쇄했다. 경찰은 이날 국회의사당역과 더불어민주당사 등 여의도 일대에 기동대 63개 부대 3700여명을 투입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국회 방향으로 진입하려 하자 한 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국회의사당역 내에서는 일부 지지자들이 내려진 철제 차단막을 들어 올리려 시도해 한때 어깨높이까지 차단막이 올라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295명 가운데, 찬성 149표·반대 136표·기권 6·무효 4로 가결됐다. 이날 국회 투표 결과로 이 대표는 이른 시일내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법원 결정에 따라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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